제주 수출 품목·국가별 양극화 ‘뚜렷’

한국무역협회 ‘3월 제주지역 수출입 동향’
수출 1097만 달러 지난해 동기比 23.3% 증가
아시아 지역이 70% 차지…주도 품목 ‘無 ’ 한계

2015-04-21     신정익 기자

제주지역 수출이 품목별, 국가별로 양극화가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제주도지부(지부장 김덕영)가 21일 내놓은 ‘3월 제주지역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수출은 1097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3.3% 증가했다.

제주지역의 경우 연말에 수출이 집중되면서 월간 1000만달러를 넘어서는 특징을 보이고 있는데, 상반기에 한 달 수출실적이 1000만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이 같은 월간 수출 증가율은 부산(23.9%)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 높은 수준이다.

공산품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지난해부터 본격 수출에 나선 모노리식집적회로는 지난달 438만7000달러로 월중 최대실적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달과 견줘 6배에 가량 늘었다.

홍콩(310만4000달러)과 독일(114만4000달러) 시장에 수출이 집중됐다.

선박용엔진도 42민8000달러로 지난해 3월보다 92.5% 늘었다. 엔진은 1분기(94만달러)에만 벌써 지난해 연간 실적의 절반을 넘어섰다. 중남미 수출이 효자 역할을 했다.

농수산물은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심비디움만 27.6% 증가했다. 일본수출이 매년 연초에 집중되는 특성을 보이고 있어 상반기 이후 수출시장 회복이 불투명한 상태다.

넙치류는 216만달러로 지난해 3월보다 1.8% 줄었다. 지난 1월 이후 감소폭이 둔화됐으나 주력 수출시장인 일본의 소비 수요가 앞으로 수출회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대륙(국가)별로는 아시아지역이 770만2000달러로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농수산물과 공산품의 주력시장인 일본과 홍콩에 집중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일본은 넙치류(-11.6%)와 소라(-37.4%), 감귤쥬스(-36.7%), 백합(-77.6%) 등 주요품목의 수출부진이 지속됐다.

중국도 39만9000달러에 그쳐 지난해 3월보다 45.4%나 줄었다. 수출을 주도할 수 있는 품목이 없는 것이 시장 확대의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지난달 수입은 2184만7000달러로 6.8%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087만6000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기초화장품과 향수 등 내수용 품목의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