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행복해지면 나도 행복해져”

아름다운 기부 행복한 제주 <29>
김문규 제주 ECC어학원 원장

2015-04-21     윤승빈 기자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과 ‘1 대1’자매결연으로 수년째 그들의 학업을 돕는 이가 있다.

그 주인공은 제주시 연동에 있는 영어전문학원인 제주ECC어학원 김문규(44) 원장.

김 원장은 2009년 저소득층 학생 3명과 결연을 맺고 현재까지 7년째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당시 초등학생이던 이들은 이제 고등학생으로 성장했다. 김 원장의 후원 덕분에 경제적인 걱정 없이 학교를 다니고 있다.

김 원장은 서울 출신으로, 공대를 졸업해 IT업계에서 교육관련 콘텐츠 개발 일을 하다 2004년 영어 학원 강사인 부인과 결혼, 2년 뒤 제주에서 ECC어학원을 개업했다.

김 원장은 학원을 운영하던 중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익명으로 후원을 시작했다. 후원이 시작 된지 수 년이 지났지만 김 원장과 학생들은 서로의 얼굴도, 이름도 모른다.

김 원장은 “남모르게 돕고 싶었기 때문에 내가 누군지 알리지 않았고, 학생들의 신상을 원하지도 않았다”며 “학생들이 생활환경 때문에 공부를 포기하지 않도록 꾸준히 후원을 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추진하는 착한가게 캠페인(45호)에 가입, 매월 수익의 일부를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

김 원장은 “‘남’을 행복하게 하면 ‘내’가 행복해 진다”며 “능력이 닿는 대로 후원과 기부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은도서관’ 지원에도 관심이 많다. 김 원장은 비정기적으로 7세 이하의 유아를 대상으로 영어유치원을 운영하고, 수료생의 이름으로 작은도서관에 영어도서를 기증하고 있다.

김 원장은 “아이들에게도 ‘나눔’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싶어 책 기증을 시작했다”며 “아이들이 조금 더 자라서 자기 이름으로 도서관에 기증된 책을 보면 ‘나눔’이 주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훗날 시골에 작은도서관을 차리고 싶다”며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책 터(책이 있는 공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