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아파트 전세가격
9년새 ‘104%’ 상승률
전세 오름세, 매매가 상승폭 68% ‘훌쩍’
인구 유입 따른 수급 불균형이 주원인
제주지역 아파트 전세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가구당 평균 전세가격이 1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전세가 오름세가 매매가 상승폭을 크게 웃돌며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가격 급등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16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4월 현재 제주지역 아파트 가구당 평균 전세가는 1억1323만원으로 2000년 통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1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아파트 가구당 평균 전세가는 2006년 3월 5550만원이었으나 9년 만인 올해 갑절 이상(104%) 올라 1억1323만원으로 조사됐다.
시·도별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서울이 3억5420만원으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고 경기도가 2억1145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도내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1억6631만원으로 전국평균(2억8908만원)보다는 1억2277만원 낮았다.
그러나 도(道) 단위에선 경기(2억9512만원)와 경남(1억9952만원), 충남(1억7450만원)에 이어 세 번째 높았다.
이 같은 도내 아파트 매매가는 9년 전인 2006년 1억35만원과 견주면 65.7% 올랐다.
결과적으로 지난 9년 새 제주도내 아파트는 매매보다 전세가가 더 많이 올라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감정원이 16일 발표한 지난 1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도내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28%로 전주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전국평균 상승률(0.17%)을 웃돌며 광주(0.63%)에 이어 두 번째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 상승률은 지난해 말과 견줘 3.73%로 전국평균(1.80%)을 크게 넘어서 광주(4.26%)에 이어 두 번째 높았다.
지난해 말부터 전국평균을 웃돌며 최고 수준의 상승률 행진을 기록하던 도내 아파트 매매가는 ‘신구간’ 수요가 마무리된 2월 중순께부터는 다소 진정 국면으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전국평균을 웃돌며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세가 변동률은 0.15%로 전국평균(0.24%)을 못 미치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한 올해 전세가 상승률은 3.57%로 전국평균(2.67%)을 크게 웃돌며 광주(4.04%), 경기(3.87%)에 이어 세 번째 높다.
도내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 상승률이 장기간 지속되는 것은 인구유입 등으로 주택구입 수요가 꾸준하게 이어지는 것이 주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