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찬ㆍ반' 평행선
"후손 위해 반드시 필요-평화의 섬 취지 역행"
화순항 해군기지 도민대토론회가 참관 도민 1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찬성. 반대 각 4명 등 토론자 8명이 상대방의 주장을 반박하는 등 시종 열기 띤 분위기 속에서 31일 오후 2시 제주도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진행됐다.
행사 주최 및 사회를 맡은 고 부언 제주발전연구원장은 "제주도는 이전에 국책사업인 우주개발센터 유치를 반대하면서 놓쳐버린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다"며 "이번 토론회는 화순항 해군기지건설 사업을 객관적으로 보고 이를 진지하게 검토해보자는 관점에서 마련했으며 결론을 내자는 것은 아니"라고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찬성측 토론자는 강한구 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을 비롯해 해군본부 정삼만 대령, 김성민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문대탄 전 언론인 등이 나섰고 반대측은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이지훈 해군기지반대도민 대책위 상임공동대표, 양길현 제주대 교수, 지경호 안덕면 반대대책위 위원장 등이 논리를 폈다.
정 대령 등은 국가안보적 측면, 지역경제 등을 해군기지건설에 따른 긍정적 효과로 제시했고 정 대표 등은 '화순항 해군기지는 미군 MD체제로의 편입과 제주평화의 섬 정신에 위배된다'는 점등을 들면서 반박했다.
모두 발언에서 정 대령은 "제주도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냉정하게 판단해 달라"고 당부한 뒤 "임진왜란, 청일전쟁 등 우리 역사는 힘이 없으면 남의 전쟁터로 전락하고 만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며 "제주해군기지는 후손들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국가안보시설"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훈 상임공동대표는 "해군기지 반대는 제주도민만 평화롭게 살려는 의도라는 오해를 사고 있다"고 밝히고 "제주 평화의 섬 지정은 동북아의 지정학적 위치에서 긴장관계를 해소하는 데 일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동북아의 공동평화라는 면에서 안보면에서도 반대하는 것이 맞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