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시장 패턴 변화 뚜렷

초·중학교 대부분 내륙으로

2015-04-13     진기철 기자

제주를 선호했던 수학여행단의 목적지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과거 초·중·고교 등 각급 학교별로 고른 방문이 이어졌던 학단이 고등학교에 국한되고 상당수는 내륙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세월호 사고 이후 안전요원 확보 및 새로운 안전지침이 내려진데다 안전불감증에 대한 우려감이 가시지 않은 것이 요인으로 분석된다.

13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까지 파악된 수도권지역 수학여행 실시예정학교는 348개교·8만1000여명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147개교·3만5500명만이 제주를 찾을 예정이다.

특히 수도권 수요는 대부분 고등학교로 초·중학교는 강원도와 경주 등 내륙지역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영남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2일 현재까지 상반기 중 수학여행을 실시할 계획인 고등학교는 160개교로 이 가운데 93개교·2만5055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파악됐다. 교통수단은 항공편(95%)이 주를 이뤘다.

영남지역 초등학교와 중학교 역시 90% 이상이 내륙지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당분간 수요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다.

호남권은 예약과 취소가 반복되고 있고, 선박에 대한 안전 우려감이 여전해 항공편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예약도 미미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선박회사도 수학여행 수요를 대신할 기업체 등 유치를 위한 홍보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 이후에도 각종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며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 당장 수요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들어서야 일정부분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3년 제주를 찾은 고등학교 수학여행단은 36만5552명에 달했다. 또 초등학교 6만5602명, 중학교 6만821명 등으로 고른 방문이 이어져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