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불편 외면한 ‘행정편의’ 혁신도시
잦은 흡연 등 관리 어려움 이유 공원 일부 화장실 폐쇄
사업단 직원들 장애인화장실 이용 ‘얌체행정’ 눈총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제주혁신도시사업단이 공원 내에 있는 일부 화장실을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폐쇄 조치해 눈총을 사고 있다.
특히 화장실을 찾은 일부 시민들이 장애인 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어 시민 편의를 무시한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9일 서귀포시 서호동 제주혁신도시 중앙공원.
이곳에는 LH혁신도시사업단 사무실 옆에 공중 화장실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남자 화장실 입구 문은 굳게 잠겨 있었고 일부 이용객의 잦은 흡연으로 폐쇄 조치한다는 안내문이 부착됐다.
여자 화장실도 입구에 폐쇄 조치한다는 안내문이 부착돼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장애인 여자 화장실의 자동문의 버튼을 눌렀지만 열리지 않았고 그나마 장애인 남자화장실은 자동 버튼을 누르면 문이 열렸다.
이 때문에 이곳을 찾은 한 여성 시민 김모(31)씨는 “볼일이 급해 화장실을 찾았다가 화장실 문이 잠겨 있어 낭패를 볼 뻔했다”며 “공원에 있는 화장실을 관리가 힘들다고 폐쇄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처럼 제주혁신도시를 조성하고 있는 LH가 공원 내 화장실을 관리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폐쇄, 지역 주민과 관광객 등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화장실을 폐쇄한 LH혁신도시사업단 직원들은 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으로 드러나 부조리(不條理)한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LH혁신도시사업단 관계자는 “인근 공사 현장 인부 등 일부 이용객 등이 화장실을 엉망으로 사용, 행정시로 관리권을 인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청소 인부도 고용해서 처리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어 부득이하게 화장실을 폐쇄했지만 장애인 화장실은 개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