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주간 학교 재량휴업
도내 맞벌이 부부 ‘한숨’
“관광진흥을 위해 관광주간 동안 학교 재량휴업을 추진하는 것도 좋지만 회사를 쉴 수 없어 아이를 돌보지 못하는 맞벌이 부부도 생각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
“관광주간을 맞아 재량휴업을 한다고 하니 모처럼 만에 휴가를 내 가족들과 여행계획을 짤 생각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다음달 1일부터 14일까지 봄 관광주간을 진행하는 가운데 도내 학부모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관광주간을 활용해 자녀와 여행을 계획하는 학부모가 있는가 하면 휴가를 내기 어려운 맞벌이 부부들은 자녀를 맡길 곳이 없어 한숨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9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관광주간 동안 제주지역은 초등학교 77개, 중학교 39개, 고등학교 26개 등 총 142개 학교가 단기방학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도내 전체 초·중·고교 187곳 중 75.9%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들 학교는 평일 기준으로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5일간 재량휴업에 들어간다.
특히 제주지역은 관광사업 종사자수가 3만2900명(2013년 기준)에 달하는 등 지역 특성상 성수기에 해당하는 5월에 학부모들이 휴가를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 현실과 동떨어진 정부 정책에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상당하다.
맞벌이 가구인 강수철(45)씨는 “정부가 나서서 휴가 사용을 촉진시킨다고 하지만 회사 여건상 휴가를 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초등학생인 자녀를 집에 혼자 둘 수도 없는 노릇이라 막막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관광주간 기간 각 학교별 돌봄교실 계획을 파악하지는 않았지만 학교별로 학부모들과 협의를 거쳐 돌봄교실 운영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