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럼방지로프 훼손
오름등산객 안전 위협
2015-04-08 윤승빈 기자
일부 오름 편의시설에 대한 당국의 관리가 부실해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7일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다랑쉬오름. 탐방로 고무매트에 설치된 ‘미끄럼 방지 로프’가 심하게 훼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끄럼 방지 로프는 주로 미끄럼 사고가 많은 급경사 구간에 설치된다.
하지만 다랑쉬오름의 미끄럼 방지 로프는 대부분 훼손돼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끊어져 있었다. 로프를 고정하고 있던 쇠붙이만 남아 있는 구간도 있었다.
로프가 끊어지며 탐방로 곳곳에 퍼진 섬유가닥들은 오히려 미끄럼을 유발할 우려가 있었다.
이날 오름에서 만난 이길주(38·여·아라동)씨는 “끊어진 로프들 때문에 등반에 애를 먹었다”며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빨리 보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양순화 제주시 환경수도계장은 “오름은 멀리 떨어져 있어 시설 관리에 어려운 점이 있다”며 “이달 중 관내 17개 오름에 대한 시설 보수 업체를 선정해 보수 개선하겠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