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목적 소방헬기 도입 본격화

道소방안전본부, 오는 7월까지 최총 규격 확정

2015-04-08     김동은 기자

제주지역의 숙원 중 하나인 다목적 소방헬기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오는 7월까지 소방헬기 도입을 위한 자문회의와 심의회를 열어 최종 규격을 확정, 조달청에 헬기 구매를 요청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현재 도내 기관 헬기는 경찰 1대와 해경 2대 등 모두 3대로, 운항 거리가 짧고 적재 규모가 작아 소방 지원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응급 환자 발생 시 소방안전본부는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의료헬기의 지원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 1월 22일 한라병원 주치의가 간이식 환자의 서울 이송을 요청한 후 중앙119구조본부 의료헬기로 잠실 헬리포트에 도착하기까지 무려 5시간 넘게 소요됐다.

또 산불 예방 기간인 3~4월에는 산림청 소속 헬기가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계류장에 임시 배치되고 있고, 나머지 기간에는 1시간 30분 거리인 전남 영암군 산림항공관리소의 도움을 받고 있다.

이처럼 그동안 제주는 섬이라는 지역적 한계에도 다목적 소방헬기가 없어 응급 환자 수송과 산불 등 각종 재난에 적극적인 대처가 어려웠다.

하지만 다목적 소방헬기 도입이 본격 추진되면서 이 같은 문제점이 해소될 것으로 소방안전본부는 전망하고 있다.

이번에 도입이 추진되는 다목적 소방헬기는 기상 여건과 화재 진압, 인명 구조, 응급 환자 이송에 적합한 엔진 출력 3000마력, 이륙 중량 6000kg 이상의 준대형급이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헬기는 이탈리아 아구스타사의 ‘AW-139’와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개발한 국산 헬기 ‘수리온’ 등 4개 기종이다.

이를 위해 올해 반영된 예산 90억 원을 시작으로 2016년 90억 원, 2017년 120억 원 등 모두 300억 원이 투입된다.

이에 따라 소방안전본부는 8일 다목적 소방헬기 도입을 위한 자문회의를 시작으로 도입 후보 헬기의 기종별 장·단점과 운영 시설 설치 예정지에 대한 현장 방문 등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자문회의를 시작으로 학계, 헬기 운용기관 전문가, 시민단체, 언론인 등으로 구성된 외부 심의회의를 2차례에 걸쳐 진행해 최종 규격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