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념식 식전행사 노래 변경은 정부 갑질”

제주민예총·4·3연구소 성명
“道·행자부 도민에 사과하라”

2015-04-06     박수진 기자

지난 3일 거행된 제67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 식전행사에서 '합창곡'으로 사용될 예정이던 곡들이 사전 예고 없이 제외된 것과 관련해 각계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사)제주민예총과 (사)4·3연구소는 6일 잇따라 성명을 발표하고 “행정안전부와 제주특별자치도는 유족들과 도민들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사)제주민예총은 “잠들지 않는 남도와 애기동백꽃의 노래는 4·3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표곡들 중 하나”라며 “그럼에도 이들 곡은 본 행사는 고사하고, 식전행사에서도 배제됐다는 점은 분노와 비애를 동시에 느끼게 한다”고 성토했다.

제주민예총은 이어 “이 두곡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행사와는 전혀 맞지 않은 가곡으로 바꾼 것은 중앙정부 관료주의의 ‘갑질’”이라며 “제주도 역시 행자부가 노래를 바꾸라고 해서 변경한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힐난했다.

(사)제주4·3연구소 역시 “제주도가 결정한 사항을 뒤집은 행자부는 즉시 사과해야 한다”며 “제주도 역시 이 노래가 제외된 부분을 명확히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앞으로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불려질 노래는 제주4·3실무위원회가 결정하는 등 방안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