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女 살인유기사건
금품 노린 계획된 범죄

2015-04-06     윤승빈 기자

속보=야산에서 5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30대 남성 2명(본지 4월3일자 4면 보도)이 우발적 범행이 아닌 금품을 노리고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서부경찰서는 강도살인 및 사체 유기 혐의로 김모(30·제주·무직)씨와 임모(32·전남·무직)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13일 오후 8시께 제주시 연동에서 김씨와 평소 친분이 있던 피해자 A(50·여)씨를 유인해 렌터카에 태운 뒤 안면을 수차례 폭행하고 손과 발을 묶어 휴대폰과 신용카드를 빼앗고 비밀번호를 알아냈다.

김씨는 이날 오후 9시30분께 한경면 저지리 야산에 도착해 임씨가 망을 보는 사이 A씨의 복부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뒤 약 36m 떨어진 풀숲에 시신을 유기했다. 특히 이들은 시신이 빨리 부패하도록 퇴비를 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범행 직후 인근 금융기관에서 A씨의 신용카드를 이용해 모두 6차례에 걸쳐 500만원을 인출해 모두 유흥비로 탕진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1년 전 인터넷 게임 상에서 만났으며, 범행 전날 범행 장소 일대와 인근 금융기관을 사전 답사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날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의 한 야산에서 50대 여성 살인 유기 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이날 김씨와 임씨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형사들에게 이끌려 현장에 나타났다. 이들은 렌터카를 이용해 A씨를 야산으로 끌고 가 살해한 뒤 유기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태연하게 재연했다.

이들은 현장검증에 앞서 “유족에게 죄송하다. 죽이려고 까지는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돼 유감”이라며 “복잡하고 아무생각도 안 난다. 지은 죄를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