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들 이젠 사진으로만 남아"

세월호 가족협 ‘아이들의 방’ 전시 16일 ‘기억공간’서 선봬

2015-04-02     박수진 기자

‘금요일에 돌아온다’며 수학여행을 떠났던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들. 하지만 학생들은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면서, 가족들 품에 영원히 돌아오지 못했다. 오는 16일 ‘세월호’참사 1주기를 앞두고 특별한 행사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4·16세월호 가족협의회가 주최하는 전시 ‘아이들의 방’은 단원고 학생들의 방사진들과 침대, 인형, 책상 등 유품들을 가감 없이 볼 수 있다. 이 전시는 세월호 참사로 잃어버린 아이들의 꿈을 함께 공유해보자는 게 목적이다.

수학여행의 출발지인 ‘안산’과 도착 예정지인 ‘제주’, 그리고 ‘서울’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전시에서는 김민호·김신·노순택·박승화·성동훈·조진섭·최형락·허란 작가 등 10여명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제주의 경우 오는 16일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 위치한 ‘기억공간 리본’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부터 학생 50여명의 유품 사진 등이 차례대로 전시된다. 전시 기간은 정해지지 않았다.

오는 7월부터는 ‘전국순회전시’가 시작된다. 부산을 시작으로 광주, 인천 등에서도 학생들의 유품들을 볼 수 있다.

4·16세월호 가족협의회는 “벌써 참사 1주기가 됐지만, 여전히 변한 것은 없다”며 “빈방 안에 고스란히 남은 흔적을 통해 희생 학생의 모습을 볼 수밖에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서귀포시에서도 추모 행사가 열린다. 서귀포지역 세월호 촛불시민모임은 오는 16일 오후 7시 서귀포시 1호 광장에서 ‘추모문화제’를 개최한다. 이날 추모문화제에 앞서 ‘서귀포시민이 함께 광화문에 보내는 세월호 인향 촉구 대형 그림그리기’ 등도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