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다발지역 대책 없나"
지난해 다발 지역 사고 536건
한 장소에서 48건 발생하기도
표지판 등 안전관리 시설 '한계'
도내 교통사고 다발지역에서 사고가 갈수록 기승을 부려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경찰이 교통사고 다발지역에 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나름대로 안전관리를 하고 있지만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29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모두 4484건으로 2013년(4302) 대비 4.2%(132건)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교통사고 다발지역에서 발생한 사고 건수는 403건에서 536건으로 33%(133건) 늘었다.
교통사고 다발지역에서의 사고 증가율이 훨씬 높은 것이다.
경찰은 사고가 많은 지역을 조사해 교통사고 다발지역으로 지정하고 있다. 현재 도내 각 경찰서별로 10구간 씩 모두 30구간을 선정, 안전시설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다발지역 중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제주시 연동 신광교차로(48건)로, 사상자 수는 84명에 달했다.
이어 서귀포향토오일시장이 35건(사상자 49명), 서귀포시 월드컵경기장 입구 33건(사상자 53명), 제주시 광양교차로 30건(사상자 35명) 등의 순이었다.
교통사고 다발지역에 대해 안전시설 보강 등 전면적인 교통안전시설물 개선사업이 필요하지만 부족한 재정이 발목을 잡고 있다.
교통안전시설 관리 조직 또한 여러 기관으로 분산돼 효율적인 사업 진행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교통사고 다발지역에 대한 시설 개선을 꾸준히 제주도 측에 제안하고 있지만 예산 등의 이유로 무시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간이중앙분리대 설치하고 점멸신호를 정상신호로 확대 운영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