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수입 늘어도 지갑 열기는 주춤”

한은 제주본부 ‘도내 3월 소비자 동향 조사’ 결과

2015-03-29     신정익 기자

제주지역 소비자들의 지역경제에 대한 전망이 다소 부정적으로 돌아서면서 가계수입은 다소 늘어나도 지출은 줄일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정상돈)는 29일 발표한 ‘제주지역 3월 소비자 동향 조사 결과’를 통해 경제상황에 대한 지역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2로 전달과 같았다고 밝혔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100 이상이면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낙관적인 것을 의미하고 100 이하면 그 반대이다.

제주지역 CCSI는 지난해 8월 109까지 상승했으나 9월 107, 10월 107, 11월 106, 12월 104에 이어 올 1월 102로 떨어진 후 내리 3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 CSI(91)와 생활형편전망 CSI(98)는 전달보다 각각 1포인트 상승했지만 기준치를 밑돌았다.

가계수입전망 CSI(96)은 전달보다 1포인트 오른 반면, 소비지출전망 CSI(108)은 1포인트 하락했다.
여행비(89→91), 내구재(93→94), 외식비(89→90) 등은 상승한 반면, 주거비(106→102)와 의류비(101→97), 교육비(111→108) 등은 하락했다.

향후 생활형편과 가계수입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지출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이 늘어난 것은 경기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경기판단 CSI(76)와 향후경기전망 CSI(88)는 전달과 견줘 각각 2포인트, 5포인트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형후경기전망 CSI의 경우 지난해 8월 기준치를 웃도는 103을 기록한 후 9월 99, 10월 96, 11월 92, 12월 91, 올 1월 89 등으로 떨어진 후 지난달 93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취업기회전망 CSI(84)은 전달보다 4포인트 하락한 반면, 금리수준전망 CSI(90)는 2포인트 상승했다.

이 밖에 가계의 물가전망을 나타내는 물가수준전망 CSI(127)와 가계부채전망 CSI(101)은 1포인트씩 내렸고, 가계저축전망 CSI(92), 주택가격전망 CSI(130), 임금수준전망 CSI(119)는 전달보다 각각 1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20일  도내 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