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 닿지 않는 땅, 꽃 정원으로

신성학원동문회 내달 4일 옛 신성여학교 주변서 게릴라 가드닝

2015-03-26     박미예 기자

신성학원 동문회(회장 오순덕)는 다음달 4일 제주시 삼도동사무도와 향사당 주변에서 손길 닿지 않는 자투리땅에 꽃모종을 심어 작은 꽃밭으로 가꾸는 게릴라 가드닝(Guerrilla gardening) 활동을 편다.

제주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 제6호인 향사당은 조선 중기 고을 어른들에게 잔치를 베풀고 당면 과제와 민심 동향을 살피던 곳으로, 1909년에는 신성학원의 모태인 신성여학교 건물로 이용된 바 있다.

신성학원동문회는 행사를 위해 꽃씨를 구입해 꽃모종을 키우고 있다. 이날 심을 꽃모종은 200~300개 정도이고, 주변을 정화하는 도심 환경 가꾸기 활동도 함께 진행된다.

오순덕 회장은 “더 많은 주민들이 자발적인 가드너가 돼 게릴라 가드닝이 자투리땅에 꽃모종도 심고 관리도 할 수 있는 시민운동으로 거듭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성학원 동문회는 앞으로도 제주 도심 곳곳의 버려진 땅에 꽃모종을 심으며 게릴라 가드닝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한편, 게릴라 가드닝은 1973년 뉴욕의 보워리 휴스턴 지구에서 리즈 크리스티와 그녀의 게릴라 가드닝 동료(Liz Christy and her Green Guerrilla group)들이 버려진 사유지를 정원으로 꾸미는 활동에서 유래됐다.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펼쳐지는 시민 자원활동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개인이나 봉사동아리,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