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길목에 ‘후진국 복병’ 결핵

[24일 세계 결핵의 날]
올 들어 76명 감염···매년 지속 발생
최근 젊은층 발병률도 높아지는 추세
크리스마스 씰 판매 감소 관심 절실

2015-03-23     김동은 기자

제주지역에서 이른바 ‘후진국 병’으로 불리는 결핵 환자가 매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결핵 환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지만 퇴치 기금 마련을 위한 크리스마스 씰 판매는 줄어들고 있어 지역사회의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23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 결핵 환자 수는 2012년 498명, 2013년 409명, 지난해 377명이다.

여기에 올 들어서도 이달 현재까지 76명이 결핵에 감염되는 등 결핵 환자가 매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결핵은 ‘가난한 나라에서 발병하는 병’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스트레스와 무리한 다이어트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져 최근 들어 20~30대 젊은층의 발병률도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중·고교생 결핵 의심 환자도 2012년 14명, 2013년 8명, 지난해 17명으로 꾸준히 발견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도내 결핵 퇴치 기금 마련을 위한 크리스마스 씰 모금액은 2012년 5800만원, 2013년 4947만원, 지난해 4495만원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이처럼 모금 실적이 저조한 것은 크리스마스 씰이 기부 참여 증표가 아닌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데다 우편 이용이 줄어들면서 활용도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한결핵협회 제주지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크리스마스 씰이라는 작은 정성으로 결핵 환자를 도울 수 있다”며 “중·고교생 결핵 환자도 꾸준히 발견되고 있는 만큼 조기 발견과 완치를 위한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주도 관계자는 “결핵 환자 감소를 위해 사후 관리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민간·공공 협력 사업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전염성이 있는 양성 결핵 환자인 경우 입원비와 생계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