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라대 사태 학내 갈등 전환 양상
제주한라대 교수회 “일방적 여론몰이”
제주한라대 교수협의회 “학교 대화거부”
제주한라대학교를 둘러싼 끊이지 않는 잡음이 학내 갈등으로 옮겨 붙고 있다.
제주한라대 교수회(회장 김봉)는 20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한라대 교수협의회(공동의장 강경수·오영주·이경성·정민·이하 한교협)는 대학의 문제를 내부적으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일방적으로 여론몰이를 하고, 왜곡된 내용을 진실인양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교협은 지난 12일 성명을 통해 “제주한라대는 그동안 측근 내정 등 갖은 편법을 동원해 대학평의원회를 형식적인 기구로 전락시켰다”며 “교수들의 자유로운 집단적 의사결정을 보장하기 위해 평의원 후보를 선출함에 있어 민주적 선거의 4대원칙을 준수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교수회는 “대학이 제시한 대학평의원회의 구성과 절차의 경우 구성원 전체의 정책적 결정을 위해 동의 및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는 등 기존보다 훨씬 민주적인 절차로 위원 추천을 할 수 있는 제도적 근간을 마련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교수회는 자신들이 전체 전임교수의 114명 중 116명(80.5%)이 가입한 대표성을 가진 조직이라고 강조하며 “현재 한교협은 일부 교수가 모인 소수 집단으로, 대학의 각종 정책에 대해 사실과 다른 내용을 외부에 알려 대학의 명예와 구성원들의 자존심을 심각하게 훼손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수회는 “그들의 의혹이라고 주장하는 사실들은 이미 관련 행정기관의 명확한 판단이 내려진 사실”이라며 “견해가 다르면 대학 내에서 직접 의견을 개진하고 충분한 토론을 통해 해결점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도민의방을 찾은 한교협 소속 교수들은 “교수회도 정식 학칙 기관이 아닌 또 하나의 자발적 조직으로 지난해 12월에야 만들어졌다”며 “이번 기자회견은 단순한 학교 홍보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교협 관계자는 “내부적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지금까지 학교 측에 수차례 대화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학교의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바른 목소리를 내는 일을 마치 사실을 왜곡해 학교에 악영향을 끼치려는 것처럼 몰아가니 지성인으로서 부끄럽지 않은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