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늑한 보금자리, 꿈만 같아요”
성산포로타리클럽, 소년소녀 가장 삼남매 집 신축
“저희 삼 남매의 아늑한 집이 생겨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아요.”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에 사는 김협군(세화고 1)과 두 명의 누나, 삼 남매는 지난 21일 동네 사람들이 손수 마련한 집 선물에 연신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
이들은 2001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에 할머니와 함께 생활하다가 3년 전 할머니마저 세상을 떠난 후 삼 남매만 지냈다.
거주하는 곳이 있었지만 곳곳이 파손돼 물이 새거나 벽에 곰팡이가 가득 피어 생활하기가 힘들었다.
특히 이들은 소년소녀가장으로 어렵게 생활, 당장 끼니를 해결하는 것도 벅차 집 수리는 꿈도 꾸지 못했다.
생활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삼 남매는 서로를 의지하고 격려하며 열심히 생활했다.
김 군은 올해 세화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입학하는 등 타의 모범이 됐다.
이런 사정을 안 지역 주민들은 십시일반으로 모은 기금과 재능기부 등을 통해 삼 남매의 새집을 지어주는 따뜻한 나눔을 실천했다.
실제로 성산포로타리클럽(회장 우창범)은 삼 남매의 집을 새로 지어주기로 하고 모금활동을 전개, 공사비 4500만원을 모았다. 또 자매클럽인 경남 진주촉석로타리클럽에서 400만원의 기부금도 전달받았다.
성산 지역 주민의 선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역 주민 등은 전기와 도배 등의 기술을 무료로 제공하는 재능기부를 통해 직접 공사에 참여했다.
드디어 이날 삼 남매의 ‘사랑의 집’ 제1호 준공식이 시행됐다.
이날 김 군은 “저희 삼 남매가 함께 지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줘서 정말 감사하다”며 “더욱 열심히 공부해 지역 사회에 보답하는 등 열심히 생활하겠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우창범 회장은 “모두의 힘으로 마련한 집을 보고 행복해하는 삼 남매의 모습을 보니 저희가 더 기쁘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꿈을 향해 큰 발걸음을 옮기는 삼 남매가 그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