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럽고 아름다운 ‘제주의 2人’

도솔산 전투영웅 故 김문성 해병중위, 아테네 올림픽 육상 2관왕 홍석만 선수

2005-05-28     정흥남 기자

가정의 달 5월이 가고 호국 보훈의 달 6월이 성큼 다가왔다.
제주출신으로 6.25 한국전쟁 ‘도솔산 전투의 영웅’ 고 김문성 해병대 중위가 ‘6월의 호국 인물’로 선정돼 무적 해병의 고향인 제주 젊은이들의 가슴을 벅차게 만들고 있다.
2004년 아테네 장애인 올림픽 휠체어 육상 2관왕(100, 200m)으로 제주인의 기개와 강인함으로 국내외에 떨친 홍석만 선수는 일본인 신부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6월의 호국인물’에 선정

6․25전쟁 당시 도솔산 전투의 영웅 김문성 해병대 중위가 전쟁기념관(관장 김석원)이 선정한 ‘2005년 6월의 호국인물’로 결정됐다.
김 중위는 1930년 서귀포에서 태어나 1950년 8월 해병간부후보 3기로 입대해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3월 3일 소위로 임관했다.
김 중위는 이후 해병 제1연대 3대대 9중대 2소대장으로 중동부전선 도솔산 전투에 참전한다.

1951년 6월 4일 당시 해병 제1연대는 강원도 양구지역에 위치한 도솔산에서 인민군 최정예 12사단과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당시 도솔산은 중동부전선의 핵심 요충지로서 이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해병대는 물론 좌우에 인접한 아군이 한걸음도 전진할 수 없는 전략상 매우 중요한 위치였다.
도솔산 지구를 탈환하기 위한 작전에서 김문성 소대장은 도솔산 24개 목표 중 가장 험준한 지점에 투입되었다.

선두에서 치열한 전투를 지휘하던 김 중위 결국 전사하게 되며 소대장의 전사 장면을 목격한 소대원들은 총돌격을 감행, 미 해병대도 성공하지 못했던 난공불락의 요새인 도솔산 목표지점을 완전 탈환해 대한민국 무적해병의 신화를 창조했다.
정부는 고인의 공훈을 기려 1계급 특진과 충무무공훈장을 추서했다.
6월 9일 오후2시 전쟁기념관 호국 추모실에서 유족과 해병대 주요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고인을 추모하는 현양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아테네 올림픽 육상 2관왕 홍석만 선수
오늘 日 신부와 ‘백년가약’

2004년 아테네 장애인 올림픽 휠체어 육상 2관왕(100, 200m)의 ‘얼짱’ 스타인 홍석만선수(30)가 28일 백년가약의 촛불을 켠다.
장애와 국경을 초월한 사랑을 꽃피워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는 홍 선수는 일본 후쿠오카 출신인 이데 에쓰코(井手悅子·32) 씨를 신부로 맞아 28일 제주시 하니관광호텔에서 화촉을 밝힌다.
두 사람은 1998년 일본 오이타(大分)에서 열린 장애인마라톤대회에서 선수와 자원봉사자로 처음 만나 인연의 싹을 키운 뒤 아테네 장애인올림픽을 앞둔 지난해 초 본격적으로 교제했다.
홍 선수는 결혼식을 마친 뒤 오는 8월 미국 일리노이주립대로 유학을 떠난다.
휠체어 육상에 대한 이론과 실력을 다지기 위한으로 알려졌다,
장애인복지센터 컴퓨터 강사로도 활동한 홍 선수는 초기에 마라톤에 전념하다 2002년부터 단거리로 전환해 아테네 장애인올림픽에서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체육기자연맹이 수여하는 ‘자황컵 최우수기록상’을 받기도 했다.
홍 선수는 늘 제주출신을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제주에서 열리는 각종 대규모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 제주지역 장애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줬다.
이 같은 홍선수의 고향사랑으로 제주지역 장애인 뿐만 아니라 도민들도 한결같이 홍 선수의 결혼을 축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