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오빠들 잊지 않을게요"

세월호 참사 1주년 추모행사…천개의 그림타일로 만드는 세월호 기억의 벽

2015-03-15     윤승빈 기자

세월호 침몰참사 1주년를 앞두고 제주에서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행사가 마련됐다.

지난 14일 오후 1시 제주시 건입동에 위치한 제주 문학의 집에서 ‘천개의 그림타일로 만드는 세월호 기억의 벽’ 행사가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한국작가회의, 어린이도서 연구회, 월간 어린이와문학, 진도 민주사회단체협의회가 공동으로 추진하며, 전국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400여명의 어린이들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언니·오빠들을 떠올리며 15x15㎝ 크기의 타일에 추모그림을 그려 넣었다.

제주에 무사히 도착한 세월호, 노란 리본을 단 자신의 모습 등 각양각색의 추모 그림들이 이날 그려졌다. 아이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부모들은 그림 그리는 것을 도우며 자리를 함께했다.

한 부모는 아이가 서툰 글씨로 ‘언니, 오빠 잊지 않을게요’라는 메시지를 타일에 담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양은채(8·여)어린이의 어머니 부윤옥(35)씨는 “은채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당한 언니 오빠들에게 그림을 그려주고 싶다고 말해 참여하게 됐다”며 “세월호 1주년을 추모해 뜻 깊은 일에 동참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보통 아이들은 세월호에 대해 잘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그날의 아픔을 잊게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그려진 그림들은 진도로 옮겨져 전국 각지에서 모인 타일들과 함께 팽목항에 영구 전시될 예정이다.

이종형 제주문학의 집 사무국장은 “이날 아이들이 그린 그림은 단순히 전시용이 아닌 ‘기억’ 이라는 큰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며 “이 흔적이 존재 하는 한 모든 국민들은 세월호 참사를 잊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