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 믿을 수 있나 다시 '치안 꼴찌'
작년 지방청별 치안종합평가 결과 'C등급'
제주청 체감치안부실 '본청 관리대상' 굴욕
제주경찰의 치안 평가 등급이 전국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지방경찰청의 치안 평가 최하위와 관련해 경찰청이 본청 차원의 관리를 진행할 방침이어서 ‘제주 치안’에 대한 도민 불신이 커지고 있다.
12일 본지가 경찰청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최근 5년간 전국 지방경찰청별 치안종합성과평가 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청의 치안 등급은 최하위인 ‘C등급’으로 드러났다.
경찰 치안종합성과는 정책과제(50%), 치안만족도(35%), 고객만족정책(15%) 등 3개 항목 평가로 이뤄진다. 평가 결과 우수한 순서대로 S·A·B·C 등급이 부여된다.
그런데 제주청은 지난해 대전지방경찰청과 함께 최하위인 ‘C등급’을 받는 불명예를 안았다. 2013년 B등급 보다 오히려 한 단계 더 떨어진 것이다.
이는 제주경찰이 4대악 근절, 주민맞춤형 치안 등 다양한 치안 정책 추진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정책과제 수행률이 낮아 도민들의 ‘체감 치안’이 떨어지는 등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제주경찰은 2010년과 2012년에도 C등급으로 평가받은 전력이 있다. 여전히 ‘전국 치안 꼴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더욱이 5년연속 S등급을 받고 있는 부산지방경찰청, 4년 연속 S등급을 받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은 물론 2013년 C등급에서 S등급으로 올라간 광주지방경찰청과도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도내 경찰서별 치안종합성과 등급을 살펴보면 서귀포경찰서가 S등급, 제주동부경찰서는 A등급, 제주서부경찰서는 B등급을 기록했다.
제주동부경찰서(서장 이지춘)의 경우 2012년, 2013년 연속 B등급을 받는 등 치안평가 등급이 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난해 동부서의 등급은 한 단계 올라갔지만, 세부항목 중 비중이 가장 높은 정책과제 부문 등수는 오히려 떨어져 ‘실속없는 경찰’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제주청과 같이 수년간 B~C등급에 머물고 있는 지방청의 경우, 본청에서 관리를 하게 된다”며 “현장에 가서 등급이 낮은 이유를 확인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치안현장 컨설팅을 오는 4월 중에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