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음식점…불황의 ‘그림자’
휴게음식점 5년새 142% 늘어
직권·자진폐업 年 610곳 달해
제주시 지역에 음식점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다.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업소 난립으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일부는 장기 휴업 등 심각한 경영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제주시에 따르면 관내 일반음식점은 2010년 말 5408개소에서 현재 7112개소로 5년 새 약 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휴게음식점은 681개소에서 1649개소로 142%나 늘었다.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다는 생각에 음식업에 뛰어드는 시민들이 늘고 있지만 경기침체와 과당경쟁에 따른 영업 부진으로 문까지 닫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현재 제주시내에서 6개월 이상 휴·폐업하거나, 영업시설물 멸실 및 사업자등록 말소 업소는 655개소(일반 450, 휴게 205)로 추산되고 있다.
제주시는 이들 업소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 정당한 사유 없이 장기간 영업하지 않는 업소 등은 직권으로 폐쇄할 방침이다.
기존 업소 영업권이 살아있는 줄 모르고 해당 건물을 임대해 영업신고를 하려다가 폐업이 안 되어 있어 피해를 보는 사례를 막기 위한 것이다.
최근 직권 폐업된 제주시내 음식점은 2011년 114곳, 2012년 262곳, 2013년 171곳, 지난해 49곳으로 집계됐다.
업주 스스로 문을 닫은 음식점도 매년 400곳이 넘고 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진폐업은 모두 1847곳으로 연평균 461곳에 이른다. 결국 지난 4년간 직권 또는 자진 폐업한 음식점이 연간 610곳에 달한 것이다.
경기침체로 외식업계가 불황을 겪는 상황에서 업소까지 늘어나면서 시장에서 퇴출되는 음식점이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