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 관광어항 개발 ‘제자리 걸음’

살레덕항 1년여 ‘지지부진’…내달 말 나올 해양생태 용역결과 주목

2015-03-12     고권봉 기자

국토최남단 마라도 방문객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접안 시설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되던 개발 사업이 1년 넘게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라도 관광어항(살레덕) 개발 사업 추진 여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마라도 해양생태 조사 용역 결과가 내달 말에 나올 예정이어서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2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마라도 살레덕항 개발사업은 안전행정부 도서개발 특수시책 사업의 목적으로 2013년 12월 선정돼 지난해부터 2017년까지 국비 32억원과 지방비 8억원 등 모두 40억원을 투자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서귀포시는 현장 실태 등을 통해 여건에 맞는 어항 조성과 이용자 편의성, 안전성, 효율성 등을 고려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토 최남단 마라도 방문객이 50만명 이상으로 늘어났지만 접안 시설이 부실해 관광객 승·하선할 때 안전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서귀포시가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지 1년 넘게 지났지만 개발 사업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서귀포시는 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5월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착수한 데 이어 지난해 6·8월 마라도 주민설명회 개최한 후 지난해 10월 문화재 현상변경 심의를 요청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안전행정부의 승인을 받은 개발 사업이 문화재청에서 제동을 걸었다.

안전도 중요하지만 천연기념물 지역에 대한 인위적 환경변화 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은 현지 조사를 통해 살레덕항 주변 준설지역에 대한 해양생태 기초조사 자료와 마라도 주변 해양생태 조사 자료 등이 보완 요청했고, 현재 마라도 해양생태 조사 용역은 시행되고 있다.

이번 마라도 해양생태 조사 용역 결과는 오는 4월 중순께 나올 예정으로 문화재청 협의 결과에 따라 개발 사업 추진 여부가 결정된다.

이 때문에 지난해 확보된 사업비 5억7625만원은 이월됐고, 올해 사업비 17억1700만원도 이월될 처지에 놓였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마라도 살레덕 개발사업은 안전행정부로부터 기본계획 변경 승인을 받아 추진되는 것이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라며 “문화재청과 협의 결과에 따라 사업의 추진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사업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만약 사업 규모가 축소될 경우 남은 사업비를 활용할 방안을 마련해 마라도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다른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