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 기사
도내 곳곳에서 심폐소생술로 꺼져가는 생명을 구한 이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5시58분께 제주국제공항에서 보안검색을 받고 있던 이모(61)씨가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의식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이씨는 응급처치·심폐소생술 자격을 소지한 보안검색요원 고원진, 안희라씨가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병원으로 무사히 옮겨졌다.
앞서 8일 오전 11시께 제주시 남광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양모(61)씨가 배드민턴 운동 후 휴식을 취하던 중 심정지로 쓰러졌다.
사고 직후 체육관 내 있던 홍성준 제주직할의용소방대 부대장과 제주한라대학교 간호학과 김민재씨가 양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 의식을 회복시켰다.
7일 오후 8시께는 화북1동 모 주택 내에서 심장발작을 일으켜 쓰러진 이모(60)씨가 가족의 심폐소생술 시술로 생명을 구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와 제주소방서는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생명을 구한 이씨 등을 국민안전처에 ‘하트세이버’로 추천할 계획이다.
하트세이버란 ‘생명을 소생시킨 사람’이라는 뜻으로,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심정지 환자를 살리는데 기여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다.
10일 제주소방서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하트세이버는 17명으로 전년(12명) 대비 41% 증가했다. 하트세이버는 2011년 4명, 2012년 12명, 2013년 12명, 지난해 17명 등 꾸준히 늘고 있다.
한편 제주의 경우 지난해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이 52.1%로 서울(51.8%)과 광주(49.5%)를 넘어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심정지 환자 회복률 역시 5.5%로 전국 평균(5.3%)를 웃돌았다.
제주소방서 관계자는 “내 가족과 친구, 이웃을 위해 심폐소생술을 익혀 두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앞으로 심패소생술 교육을 적극 실시해 심정지 환자 생존률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