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마라도, 흡연 사각지대 전락

2015-03-10     윤승빈 기자

국가지정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마라도가 흡연 사각지대로 전락,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0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4시30분께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마라리 재활용품 야적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은 야적된 쓰레기를 태우고 1시간30여분 만에 진압됐다.

소방본부는 마라도에 입도했던 관광객이 피우다 버린 담배꽁초가 종이류 등 재활용품에 착화,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라도는 1997년 해양군림공원으로 지정되고, 2000년 천연기념물 제423호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그러나 행정당국이 마라도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지 않아, 흡연이 난무하는 섬으로 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이날 화재 처럼 담뱃불로 인한 사고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마라도 일부 구간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