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극장가 점령한 ‘영국 신사’들
신하균 주연 ‘순수의 시대’는 2위
국내 극장가를 ‘영국 신사’들이 점령했다.
영국 신사의 스파이 액션을 담은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와 영국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을 그린 ‘이미테이션 게임’이 신작 개봉에도 굴하지 않고 나란히 주말 박스오피스 1·3위를 기록한 것.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매튜 본 감독의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지난 6∼8일 전국 633개 상영관에서 관객 51만438명(매출액 점유율 33.5%)을 끌어모았다. 누적관객수는 418만8243명.
영국 배우 콜린 퍼스가 생애 첫 액션 블록버스터에 도전해 화제가 된 영화는 맞춤 양복에 뿔테 안경을 쓴 영국 신사의 절도 있고 우아한 액션이 만화책에서 튀어나온 듯한 상상력과 어우러지며 청소년관람불가 외화라는 한계를 딛고 흥행 중이다.
영국 드라마 ‘셜록’으로 이미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천재 수학자로 분한 ‘이미테이션 게임’(3위)도 주말새 관객 19만5067명(12.2%)을 추가했다. 누적관객수는 154만7408명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암호를 해독해 전쟁의 종식을 2년이나 앞당기는 등 시대를 앞서갔지만 끝내 자살로 생을 마감해야 했던 비운의 천재 앨런 튜링의 실화가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대체 불가능한’ 연기력과 만나 인기를 끌고 있다.
영국 신사들의 공세에 지난 5일 개봉한 신하균·장혁·강한나·강하늘 주연의 ‘순수의 시대’는 전국 546개 상영관에서 관객 25만2391명(16%)을 동원하며 주말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김수미가 욕쟁이 할머니로 등장하는 ‘헬머니’는 19만2306명(12.1%)을 모아 4위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