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도로의 방해꾼 되지 말자

지난 주말의 아찔한 순간을 생각하면 아직까지도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 것 같다. 다름 아닌 도로상에 널 부러진 폐휴지 조각들로 온 주위가 지저분해 그것을 치우느라 애쓴 생각을 하니 그렇다는 얘기다.

지난 토요일 아침. 핸드폰을 울리는 소리에 전화를 받고 보니 시청 당직자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노형동 어느 지역의 도로상에 쓰레기가 온 도로를 덮고 있어 빨리 조치가 필요하다는 민원신고가 접수됐다는 얘기였다. 다행히도 나는 신고가 접수된 장소 부근에 있어 문제가 된 도로변을 지나 급히 사무실로 출근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문제가 심각했다. 누군가 재활용 폐지를 싣고 가다 도로상에 떨어뜨려 휴지조각들이 날리는 모양이었다. 얼른 사무실에 들러 몇몇 직원들과 함께 문제의 지역으로 이동해 확인해보니 생각 이상으로 많은 쓰레기들이 바람에 날려 도로 위 이 곳 저 곳을 뒹굴고 있었다. 도저히 청소할 엄두가 나지 않아 급히 전 직원들에게 연락하고는 노형지구대 협조를 얻어 순찰차로 차량을 통제하며 도로변 흩어진 쓰레기를 쓸고 주우며 1시간 이상을 씨름한 끝에 어느 정도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가끔씩 목격되는 도로변에 떨어진 폐박스 및 휴지 등은 이를 수집하는 재활용업자들이 싣고 가다 부주의로 인해 도로변에 떨어뜨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행위들이 도시미관을 해치고 관광지로서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조금만 신경쓴다면 쓰레기로 인한 이번 같은 사태는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물론 재활용 수집업자들이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 일조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로 인해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본의든 본의 아니든 간에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고 반드시 개선돼야 할 중요한 과제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