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대상에 오른 JDC의 방만운영
방만(放漫)의 사전적 풀이는 ‘야무지지 못하고 제멋대로 풀어진 상태’를 뜻한다. 감사원 감사결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김한욱·JDC)의 방만운영 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감사결과 JDC는 영어교육도시 내 임대주택 일부를 분양주택으로 전환하고 감정가격 이하의 가격으로 공급했다. 또 항공우주박물관의 경우 전시부문만 별도로 분리(分離) 발주하면서 사업관리 효율화를 이유로 건립공사 및 건설사업관리 용역기간을 4개월 연장해 공사비와 용역비를 낭비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경력직을 채용하면서는 경력의 진위여부 확인을 소홀히 해 사실과 다른 서류를 제출한 응시자가 합격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이밖에 면세점 마케팅 행사 사은품 구매시 물품구매계약을 분할해 수의계약을 체결, 특정업체에 특혜(特惠)를 제공한 사실도 적발됐다.
이와 관련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 4일 논평을 내고 “경영에서부터 인사에 이르기까지 지적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모든 부분에서 지적을 받았다”며 “인사비리와 용역비리, 업체에 특혜부여 등 국가공기업이 해서는 안 될 각종 부정을 JDC가 몸소 실천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람정그룹에 신화역사공원 부지를 약 200억 가량 싼 값에 판매한 JDC가 자성(自省)은 커녕 장기간 부진했던 투자유치를 위한 인센티브 차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럼에도 불구 JDC는 지난해 청렴과 우수경영을 자부하며 정부로부터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는 사실을 홍보한 것에 대해 실소(失笑)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JDC는 설립 이후 각종 내부비리와 특혜시비가 끊이지 않았음에도 반성을 통한 자기혁신 보다는 조직의 보신(保身)에만 혈안이 돼 왔다. “더 이상 스스로 개혁할 의지가 없음이 명확해진 이상 제주도가 공론화를 통해 JDC의 개혁(改革) 요구에 나서야 한다”는 환경운동연합의 주장이 도민들의 공감을 얻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