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액수보다 가치가 중요"

아름다운 기부 행복한 제주<23> 김경애 이글여행사 대표

2015-03-03     윤승빈 기자

“나눔은 액수보다 ‘가치’를 일찍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학여행에 참여한 학생들이 ‘나눔’에 눈을 뜰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글여행사 김경애 대표(51·여)는 “학생들이 여행하는 과정에서 역사를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눔’도 함께 배웠으면 하는 마음에 기부를 권장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여행업에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제주시 아라동 출신인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여행사에 취직했다. 2000년 여행사를 잠시 쉬고 학습지 교사로 일했던 시절을 제외하면 김 대표가 여행업에 몸담은 시간은 24년에 이른다.

김 대표는 “여행을 너무 좋아해서 여행사에 취직했다”며 “지금은 학생들만을 위한 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학생 위주의 영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나눔 실천에도 적극적이다. 그는 2006년부터 매달 계좌이체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을 기부하고 있다. 성금은 김 대표 뿐 아니라 그의 여행에 참여한 학생들이 함께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7월에는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추진하는 ‘착한가게 캠페인(875호)’에 가입해 매월 수익의 일부를 기탁해 오고 있다.

그는 서울, 경주, 부영, 안동, 해남 등을 직접 방문해 여행 코스를 짜고, 프로그램을 개발해 직접 학생들을 안내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나눔’을 권유해 기부에 동참하도록 하고 있다.

김 대표는 “단 돈 1000원이라도 기부하고 나면 자신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밖에 도내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올레코스 걷기 등 ‘여행’과 ‘나눔’을 접목한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김 대표는 “여행업을 하다보면 전국 곳곳에서 드러나지 않은 어려운 이웃들을 많이 찾아 볼 수 있다”며 “이들을 모두 도울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제주에서 만큼은 최대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기부 범위를 넓혀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민사회에 ‘나눔’을 활성화 하기 위해선 참여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나눔은 액수 보다 시기가 중요한 만큼, 머뭇거리는 마음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