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광고물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2015-03-03     제주매일

우리는 제주를 표현할 때 ‘깨끗하고 청정한 제주’라 말한다. 이는 빼어난 자연 환경을 바탕으로 한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제주 문화에 기초한 것은 아닐까?

요즘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데 남을 배려하고 함께하는 제주의 ‘수눌음 정신’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흔히들 말하는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이라는 표현도 남에 얘기 처럼 들렸었는데 요즘 옥외광고물을 보면 이 표현이 자꾸 떠오른다.

‘옥외광고물’이라는 표현보다는 ‘간판’이라는 표현이 시민들에게는 알기 쉬운 표현일 듯한데 제주의 도심지가 어느 순간부터 무질서하게 증가하는 간판으로 인해 인상을 찌푸리게 만든다는 비판이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다수의 시민들은 간판이 무질서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불법 간판에 대해 철저한 단속을 요구한다.

하지만, 자신이 실제 자영업을 하게 되면 간판은 무조건 남들보다 크고 눈에 띄게 설치해야 한다는 의식이 강해 불법 간판에 대한 정비 및 규제에 대해서 ‘남들도 다하는데’라며 강한 반감을 보인다.

이러한 원인에는 그 동안 행정의 단속 인력 부재 등 미온적 대처에 기인한 면이 없지는 않으나 이미 난립한 간판들 때문에 나만 간판이 작으면 장사가 안 될 거라는 인식과 ‘내 돈 내고 내가 설치하는데’라는 개인주의적인 사고방식이 전 사회적으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시는 앞으로 ‘불법, 무질서와의 100일 전쟁’을 선포하고 불법 광고물에 대한 일제 정비 추진은 물론 시민들이 참여하는 캠페인 전개 등을 통해 광고주와 옥외광고업 종사자의 인식 개선 노력도 병행해 ‘나와 남이 함께하는 로맨스’가 될 수 있는 옥외광고문화 공감대 형성에 노력해 나갈 예정으로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