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외상센터 유치 ‘끝없는 도전’

道 올해 4번째 응모 방침
전북·충북·경남과 경쟁
인구 수 등 적어 ‘미지수’

2015-03-02     이정민 기자

제주도가 국가 지원 권역외상센터 유치를 위한 네 번째 도전에 나선다.

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권역외상센터는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다발성 손상과 과다출혈 등 중증외상환자에 대해 연중 24시간 병원 도착 즉시 응급수술 등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전용시설과 장비 및 전문 인력을 갖춘 전문치료센터다.

권역외상센터 사업에 선정되면 외상전용 중환자실과 수술실 및 일반병상 확충 등 외산전용 시설·장비 설치에 국비 80억원이 지원된다.

보건복지부는 전국을 16개 권역으로 나눠 2012년부터 공모를 시작했고, 제주 지역 병원들도 응모했지만 지금까지 좋은 성과를 얻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제주를 포함해 경기북부, 충북, 전북, 경북, 경남 등 6개 권역 중 2곳을 선정하기로 해 3대1의 경쟁을 보였지만 이때도 제주는 선정되지 못했다.

당시 제주대학교병원과 한라병원이 공모에 참가했지만 제주대병원은 서류 심사 단계에서 탈락했고 한라병원은 다른 지역병원들과 경쟁을 벌여 최종 재평가에서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로 예상되는 권역외상센터 공모에 재도전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공모 접수는 자격을 갖춘 병원이 하는 것이지만, 유치에 도움이 되도록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의 경우 인구 수가 다른 지방에 비해 적고, 권역외상센터의 치료대상이 되는 중증외상환자 수도 적어 ‘네 번째 유치 도전’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제주도 관계자는 “관광객 급증으로 유동인구가 꾸준히 늘고, 갑작스런 중증외상환자 발생 시 빈 수술실을 찾아야하는 지역 특성을 고려할 때 반드시 권역외상센터를 유치해야 한다”며 “올해는 전북, 충북, 경남과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유치 지원에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3년 기준 제주에서 발생한 외상(손상)환자는 5만2224명으로, 이 중 중증외상환자는 1788명이며, 도내에서 권역외상지원센터 공모에 참여할 수 있는 병원은 서귀포의료원, 제주대병원, 한마음병원, 한라병원, S-중앙병원 등 5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