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마케팅 주식회사 필요성 논란
도관광협회 설립 의사 밝혀
제주관광공사와 역할 중복
2015-03-02 진기철 기자
제주도관광협회가 중국시장과 동남아시장 개척 등을 위해 가칭 ‘제주관광마케팅 주식회사’를 설립키로 했다. 하지만 해외 마케팅을 주 업무로 하고 있는 제주관광공사와의 역할 중복 논란이 예상된다.
2일 제33대 제주도관광협회장에 취임한 김영진 회장은 시장 판도와 유통구조 변화에 대응한 혁신적인 마케팅 활동을 추진하기 위한 ‘제주관광마케팅 주식회사’설립 의사를 밝혔다.
‘제주관광마케팅 주식회사’의 주요 업무는 해외 현지 마케팅으로 전세기, 크루즈, 대형 인센티브 등이 공략 대상이다. 현재 구체적인 운영형태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모객이 이뤄지면 도내 랜드사에 배분하는 형식을 띌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논의돼 왔던 ‘대형 여행사’나 ‘여행사 컨소시엄’ 연장선이지만, 마케팅 통합체인 제주관광공사와 역할이 중첩돼 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또 여행사와 도민 출자를 통한 별도업체 설립이라 여행사 난립 등에 따른 관광시장 재편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은 논란을 잠재우고 ‘제주관광마케팅 주식회사’설립이 본 궤도에 오르더라도 외래시장(중국) 호황에 따른 열매를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는 중국 자본(여행사)의 참여 배제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도 요구된다. 중국 대형 여행사의 출자는 설립 이유와 상충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관광협회 관계자는 “아직 설립 안을 두고 의견을 모으는 중”이라며 “이달 중순 업계와 관련기관 실무자로 구성된 추진위원회 회의에서 구체적인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