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으로 함께 하는 청렴
공무원 꿈을 품은 지 6년. ‘13년 최종합격 후 지난해 3월 중앙공무원교육원에 입교하기 전, 오키나와로 여행을 떠났다.
여행 중 머물던 게스트하우스에서 혼자 여행 온 일본인 청년과 만날 수 있었다.
얘기를 나누던 중 이 청년도 공무원시험에 합격하고 일을 시작하기 전 여행 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우리는 재미있는 우연에 한참을 웃고 신기함과 반가움에 많은 얘기를 나눴다.
공직자의 이미지에 대해 얘길 나누다 보니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청렴이 공직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나라는 다르지만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가치는 비슷한 것 같다.
일본은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조심스러워하고 친절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하지만 조심스러운 만큼 속을 알 수 없어 우리나라와 같은 정을 느끼기는 힘들다. 공직사회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아 서로를 공적인 관계로 생각한다고 했다.
정보화담당관실에서 수습을 시작하면서 공직사회를 경험하고 있다. 단지 9개월 머물다 갈 나를 따뜻하게 대해주는 분들에게서 일본에서 느끼기 힘들었던 정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민원인들을 상대하는 것을 ‘일’로 생각지 않고 지켜주고 보호해주어야 할 ‘가족’처럼 대하고 있었다.
정보화담당관실에서는 청렴한 공직문화를 위해 캠페인활동, 청렴교육 등을 하고 있었지만 이런 것들은 도와주는 장치일 뿐, 중요한 것은 도민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어떤 장치를 한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업무에 임하는 마음과 비교할 수 있을까?
이미 청렴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공직생활동안 내가 잘 지켜낼 수 있을까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항상 처음을 떠올리고 내 가족의 일이라 여기며 업무에 임하는 것이 곧, 청렴한 공직생활을 할 수 있는 길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