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면세점 전쟁 ‘롯데의 승리’

롯데시티호텔 인근 ‘교통지옥’ 전망…해결책부터 찾아야

2015-03-01     진기철 기자

롯데와 신라, 부영 간 치러졌던 제주 시내면세점 특허 전쟁은 롯데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롯데의 면세점 이전으로 롯데시티호텔 인근 교통은 더욱 혼잡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관세청은 지난 27일 서울본부세관에서 ‘2015년 제1차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를 열고 3월 21일 특허기간이 만료되는 서귀포 롯데면세점의 후속 사업자로 롯데를 재선정했다. 특허기간은 5년이다.

앞서 롯데는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롯데호텔에서 운영 중인 면세점을 제주시에 있는 롯데시티호텔로 매장위치를 변경해 특허를 신청했다.

롯데는 심의에서 ▲재무건전성 등 경영 능력 ▲중소기업 제품의 판매 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 공헌도 ▲기업이익 사회 환원 ▲중견기업 간 상생협력 노력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 이전 개장은 이르면 6월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면세점 이전에 따른 교통혼잡 해소 대책이 요구된다. 시내면세점 집적화는 주요도로로서의 기능마비와 교통 혼잡을 더욱 가중시킬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인근 신라면세점인 경우만 보더라도 도로의 주차장화 등의 문제로 민원을 사면서 주차장 확보 등 노력에 나서고 있지만 완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와 함께 롯데와 신라 등 대기업의 지속적인 지역상생 노력 여부도 주목된다.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의식한 듯 롯데와 신라, 부영 등 대기업의 갑자기 잦아진 사회공헌 활동을 마뜩찮게 여기는 여론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지역과의 상생의지가 특허권 등을 의식해 뜨거워진 것은  맞다”며 “하지만 이번 경쟁을 계기로 대기업들의 인식이 상당히 개선된 만큼 상생노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롯데면세점의 제주시 이전은 1조원을 넘어선 제주지역 면세시장 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시내면세점 진출을 노리고 있는 제주관광공사의 입지 선택을 위한 셈법도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