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생산실명제 성공해야 한다
제주 감귤에도 생산실명제가 도입될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5일 올해산 노지감귤부터 상품성 향상 등 소비자 신뢰도 제고를 위해 ‘감귤생산실명’제를 시범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재 유통되는 감귤에는 대부분 출하조직명을 표기하고 있다. 하지만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감귤 도매시장 측은 품질을 보증할 수 있는 생산농가의 실명이 표기된 감귤을 선호한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올해부터 감귤 출하 시 포장 상장에 규격과 품종은 물론 농가의 이름과 전화번호까지 표기토록 할 계획이다. 감귤생산실명제 도입 취지는 상품에 대한 농가의 책임감 부여다. 아울러 상품의 신뢰도를 높여 소비자들의 구매력도 같이 높인다는 구상이다.
올해는 시범사업으로 추진한다. 노지감귤을 대상으로 농협 선과장과 모범 영농법인 및 희망 작목반 등 5000여농가 참여가 목표다. 내년에는 시범사업의 결과를 분석, 모든 감귤 농가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한다.
감귤생산실명제 시행에 적극 찬성한다. 그동안 온 우물을 흐려놓는 미꾸라지처럼 제주감귤 이미지에 먹칠하는 얌체 농가나 상인들이 없지 않았다. 저급 감귤을 상자 바닥부터 쌓아놓고 눈으로 보이는 위쪽만 좋은 감귤로 덮은 이른바 ‘속박이’가 대표적이다.
그리고 감귤생산실명제는 달라진 소비시장의 요구에 부합하는 조치여서 성공을 기원한다. 소비자들이 깐깐해졌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물건을 덥석 사기보다 하나하나 꼼꼼히 따진다. 그리고 제품에 대한 ‘장난’에는 바로 외면해 버리는 게 소비자들이다.
생산실명제가 성공할 경우 제주감귤 산업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해본다. 성공을 위해선 행정만이 아니라 농가와 상인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감귤실명제 정착을 위한 모두의 노력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