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혈세 먹은 덕판배 민간 위탁 ‘가닥’
이설비 등 2억7000만원·리모델링 비 7000만원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이상한 행정력 시민들 눈총
민간위탁 모집결과 2팀 신청…공간 탈바꿈 기대
서귀포 칠십리시(詩) 공원에서 골칫덩이로 전락한 ‘2012 탐라대전’ 랜드마크 ‘덕판배’가 2년여 만에 민간 위탁 추진,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2억5000만원짜리 덕판배를 활용하기 위해 그동안 2억7000만원을 들인 데 이어 민간 위탁을 위한 리모델링 비용 등으로 7000만원을 투자,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이상한 행정력을 보여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사고 있다.
서귀포시는 25일 예술 활동을 하는 동아리와 단체의 창작 여건 활성화와 지역문화예술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칠십리시공원 창작공간(덕판배) 민간 위탁 운영자를 모집한 결과 모두 2팀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귀포시는 이번 주 내에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2팀의 점수를 매겨 위탁 운영자를 내달 초에 발표, 내달 내에 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위탁 운영자가 결정되면 단체의 성격에 맞게 시설 개보수비 7000만원(칠십리 시공원 창작공간 환경개선 사업)을 지원하게 된다.
덕판배는 제주도와 탐라대전추진위원회가 2012년에 탐라대전을 추진하면서 제주시 이호동 사유지에 2억5000만원을 들여 길이 51m, 폭 20m, 높이 5.6m에 이르는 2개의 가설건축물 전시공간으로 지었지만 계속 설치할 수 없어 같은 해 12월 제주시 이호동에서 서귀포시 서홍동(칠십리시공원)으로 옮겨졌다.
이때 이설비와 이설을 위한 부지 공사, 보강 공사 등에 모두 2억7000여 만원이 들어갔다.
서귀포시는 덕판배를 전시·공연·갤러리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2년여가 지난 지금까지 문이 닫힌 채 이렇다 할 문화공간으로 활용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번 민간위탁 운영자 모집에 2팀이 신청을 했다”며 “덕판배가 비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동아리 활동, 프로그램 운영 등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