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용연야범 축제 ‘달 없는 밤 생쇼’
제주시 음력 7월 23일(8월 27일)개최
달밤 배 띄워 흥취 즐기는 ‘용연야범’
제주시 용담동 용연계곡 동.서한두기가 만나는 곳, 용연(龍淵)
예로부터 이곳은 큰 항아리처럼 입을 벌이고 선 계곡 사이로 푸른 녹음이 무성해 마치 푸른 나무들이 돌 병풍을 둘러 놓은 것 같다고 해 ‘취병담(翠屛潭)’이라 불렀다.
또 신선이 노니는 연못 같다고 해 ‘선유담(仙遊潭)이라고도 했다.
과거 풍류를 즐겼던 많은 사람들은 이곳에 달밤 배를 띄워 그 흥취를 즐겼는데 이를 ‘용연야범(龍淵夜泛)’이라 불렸다.
달밤의 정취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이곳 용연야범은 영주 12경에 속한다.
제주시는 이런 옛 명성을 살리고 이를 야간 관광자원화 하기위해 1999년부터 해마다 5~6월(음력 4월) 보름날 이곳에서 선상음악회 등 용연야범 축제를 개최했다.
그러나 올해는 달빛과 조화를 이룬 선상음악회를 보기 어렵게 됐다.
제주시는 올해 축제의 경우 음력 7월 23일인 오는 8월 27일(토) 오후 8시를 전후해 갖기로 확정했다.
올해 용연야범 개최되는 이 날은 보름(8월 19일)에서 8일 이후로 자저이 가까운 밤 11시 47분께야 하현달이 떠올라 행사 시간대에 보름달은 물론 달 구경조차 어렵게 됐다.
결국 달도 없는 밤에 ‘생쇼’를 해야 할 형편으로 축제의 본래 의미가 퇴색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제주시 관계자는 "음력 4월(양력 5∼6월) 보름날의 경우 밤 날씨가 추워 음악회 관람객들이 고생할 것으로 예상돼 축제를 늦췄다“면서 “또 6월 보름은 장마은 장마시기와 겹치고 7월 보름은 해변축제, 8월 보름은 국제관악제 겹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