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도 풍어 이루게 하소서”

화북동 ‘해신제’ 봉행
마을주민 등 100여명 참석
올 한해 ‘무사안녕’ 기원해

2015-02-23     박수진 기자

올 한해 마을의 풍어와 안전한 조업을 기원하는 ‘해신제’가 23일 오전 제주시 화북동에 위치한 해신사(海神祠)제주도 기념물 제22호)에서 봉행됐다.

이날 제례는 고태종 화북 1동 마을회장 직무대행, 홍기철 제주도의원, 부공남 교육의원이 각각 초헌관·아헌관·종헌관을 맡아 유교식으로 치러졌다. 제례는 ▲강신례▲초헌례▲아헌례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제례가 끝난 뒤 해신사를 찾은 마을주민 100여명도 차례대로 절을 올리며 올 한해 무사안녕을 기원했다.

해신사에서 해마다 음력 1월 5일 치러지는 이 의례는 10여년 전까지는 마을 어민들과 해녀들이 지내오다 ‘마을제’로 발전했다. 해신사는 조선 순조 20년인 1820년 제주목 관문인 화북포구에 목사 한상묵이 세웠다. 제주의 풍속 중 하나인 마을제는 이웃간의 결속을 다지는 역할을 했지만, 일제강점기와 제주4·3사건 등이 시작한 1970년대 ‘미신’이라는 이유로 사라졌다가, 1990년대에 대부분 부활했다.

한편 ‘납읍리 마을제’, ‘송당리 마을제’ 등 도내 130여개 마을의 마을제는 대부분 오는 4월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