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관사 건립 주민 찬·반 투표 하자”

강정마을회 등 회견 통해 제주도·해군에 제안

2015-02-23     김동은 기자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들이 제주해군기지 군 관사 건립 여부를 놓고 주민 찬·반 투표를 시행할 것을 제주도와 해군에게 제안했다.

강정마을회·강정마을운영위원회·강정노인회·강정부녀회·강정청년회는 23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와 해군에 군 관사 건립에 대한 주민 찬·반 투표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군 관사 건립 사업이 국가가 시행하는 사업이기에 주민 찬·반 투표 대상이 아니라는 것은 안다”며 “이대로라면 해군과 강정마을 주민들은 언제까지나 원수로 지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객관적이고 공정한 주민 투표 결과 찬·반 의견이 같더라도 깨끗이 군 관사 건립 반대 활동을 청산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며 “해군도 자신들의 정당성을 입증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만약 제주도와 해군이 받아들이지 않겠다면 강정마을회가 주관하는 주민 찬·반 투표를 추진할 것”이라며 “단 한 표라도 반대가 더 나올 경우 끝까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피력했다.

조경철 강정마을회장은 기자회견이 끝나고 군 관사 건립에 대한 주민 찬·반 투표를 제안하는 의견서를 제주도에 전달했다.

한편, 해군은 지난해 10월 14일 서귀포시 대천동 강정마을 9407㎡ 부지에 연면적 6458㎡ 규모의 군 관사 건립 공사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