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 간판 5곳 중 1곳 ‘잘못썼다’
옥외광고물 상호 제주어 활용 실태조사 결과…표기법 보급 시급
오승훈 전문연구원 “잘못된 표기 막기 위한 교육·강좌도 필요”
제주어를 사용한 제주도내 옥외광고물 중 19.1%가 표기 오류 상호인 것으로 나타나 제주어 표기법 보급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제주발전연구원(원장 강기춘) 제주학연구센터 오승훈 전문연구원은 23일 ‘옥외광고물상호의 제주어 활용 실태 조사’를 통해 상호에서 제주어 활용 실태와 향후 과제를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상호에 제주어가 전체 또는 부분적으로 활용된 제주도 전 지역의 의식주 관련업종 456개 업소(제주시 262개, 서귀포시 194개)의 옥외광고물을 조사·분석한 것으로 한국전화번호부에서 발간된 의식주 관련 업종과, 양 행정시 동 지역을 답사해 확인한 제주어 활용 상호를 대상으로 했다. 이번 연구에서 제주의 지명이 활용된 업소는 제외됐다.
조사결과 옥외광고물 상호의 구조면에서 제주어는 424개 업소가 가게 이름을 나타내는 상호부에 사용했으며, 32개 업소는 업종을 표시하는 업종부에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제주어 단어 1개만 사용한 업소는 388개로 조사됐으며, 이중 제주어 명사 1개를 활용한 업소는 344개로 파악됐다. 특히 ‘올레(래)’, ‘바당(르)’, ‘오름’ 등 제주어의 어휘를 특징으로 사용한 상호가 113개(24.8%)를 차지해 어휘 사용의 편중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제주도 표기 수단으로는 438개 업소가 한글을 사용했으며, ‘GOPDAK곱닥’, ‘팡pang’ 등 로마자에 한글을 병기(6개)하거나 한글에 로마자 병기(2개), 로마자로만 표기(9개), 유사한 영어 알파벳 자모로 표기한 업소(1개) 등으로 확인됐다.
제주어 표기 오류도 상당수 발견됐다.
조사결과 ‘성님옵써(서)’, ‘하루(르)방순대’ 등 제주어 표기 오류 상호도 19.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 연구원은 “제주어 상호 제작 확산 기반 구축을 위해 제주어 활용 상호 제작 상담창구 개설하는 한편, 제주어사전에 대한 접근성 강화가 필요해 보인다”며 “표기 오류 등을 막기 위해 제주어 개설서 발간·보급 및 교육, 제주어 표기법 강좌 운영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