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정 듬뿍 안고 돌아갑니다”

어제 설 연휴 마지막날 귀경행렬
즐거운 추억안고 다시 일상으로

2015-02-22     진기철 기자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2일. 이날 제주공항 3층 대합실은 설 연휴 가족들과의 즐거웠던 만남을 뒤로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귀경행렬이 절정을 이뤘다. 예년과 다름없이 짧았던 만남의 기쁨을 뒤로하고 재회를 기약하는 아쉬움 가득한 풍경을 연출했다.

모처럼 다시 만난 가족들과 헤어지는 귀경객들의 손에는 넉넉한 고향 인심이 가득 들려 있었다. 자녀를 떠나보내는 부모는 탑승수속을 밟는 뒷모습이라도 눈에 더 담아두기 위해 자리를 뜨지 못하고, 하염없이 바라보기도 했다.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고향의 정을 듬뿍 느낄 수 있어 행복했지만, 일상으로 돌아가려니 아쉬움이 너무 크네요.”

긴 연휴 덕분에 친정집을 찾을 수 있었던 김서연(45·서울)씨는 서울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을 찾았지만,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그는 “나이 드신 부모님을 뒤로 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려니 마음이 아프다”면서 “그래도 그동안 못다 나눈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마음만큼은 풍성했던 설 연휴였다”고 말했다.

설 연휴를 맞아 귀성객과 관광객들로 넘쳐나며, 관광업계도 모처럼만에 특수를 만끽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설 연휴를 맞아 지난 4일 간(18~21일) 제주를 찾은 귀성객 및 관광객은 15만 4200여명에 달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 연휴(18일~24일)로 중국 관광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제주를 찾은 중국 관광객은 약 2만 7000명을 기록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비교적 긴 설 연휴를 맞아 가족단위 관광객 등이 몰리며 모처럼만에 특수를 누렸다”며 “이번 연휴만큼이나 올 한해 관광산업이 풍요로웠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