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매물’ 상록회관 매입 추진
공무원연금관리공단 114억원에 매각공고…5년 분할 계획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서귀포시 혁신도시 이전 비용 충당을 위해 제주상록회관을 매각하기로 한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가 매입을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제주도와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사장 최재식, 이하 공단) 등에 따르면 공단은 이달 초 제주상록회관에 대한 부동산 매각 대행 및 컨설팅 용역 입찰 공고를 냈다.
제주상록회관의 감정평가 금액은 114억여원으로 공단은 이달 말까지 대행사를 선정하고, 기본 계약기간인 3개월 동안 매각을 추진할 방침이다.
상록회관에는 현재 제주도고용센터와 노사발전재단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여성새일센터 등 고용 관련 기관·단체 등이 입주해 있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구인·구직 원스톱서비스 제공을 위해 고용센터 자체청사 확보 사업의 일환으로 상록회관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고용센터 측은 상록회관이 타 기관 또는 민간에 매각될 경우 센터의 업무수행에 차질이 우려되고, 고용 관련 기관·단체가 흩어져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에 도민 서비스 편의 제공을 위해 매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고용복지+센터’ 구축 사업을 위해서도 새로운 청사 신축보다는 기존 상록회관 매입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제주도는 고용보험기금을 주재원으로 활용해 상록회관을 매입하겠다는 방향도 설정한 상태다.
제주도고용센터 관계자는 “고용보험기금으로 상록회관을 매입할 수 있도록 기획재정부에 요청하고 있다”며 “일시불이 힘들면 5년 분할로 기금 지원을 요청하고 있으며, 지방비의 경우 현재 공단에 보증금이 18억원 정도가 있어 이를 추가 활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에서 기금 지원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일 지 미지수이고, 재원조달을 위한 절차와 기간, 분할 납부에 대한 공단의 입장 등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여서 상록회관 매입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공단 관계자는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이번 달 중으로 매각 대행사를 결정해, 가능하면 올해 내로 매각이 마무리되길 바란다”며 “(행정)기관이나 민간 등 매각 대상에 대한 제한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공단이 소유하고 있는 제주상록회관은 제주시 이도1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상 5층, 지하 3층, 건물연면적 1만5278㎡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