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인구증가율 전국 평균 넘어섰다

제주도 사회조사 결과…4명 중 1명 ‘흡연’·10명 중 3명은 ‘경도비만’

2015-02-17     박민호 기자

높은 출산율과 전입인구 증가로 제주도의 인구 성장률이 전국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가구소득이 늘면서 저축을 하는 가구도 증가, 도민 살림이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흡연·비만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건강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7일 지난해 도내 30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4 제주특별자치도 사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2013년 제주도 총인구는 60만4670명으로 2012년 대비 2.06%(전국평균 0.47%)의 인구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중 제주시 인구는 44만5457명, 서귀포시 인구는 15만921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합계 출산율의 경우 1.427명으로 2012년(1.598명) 보다 0.171명 감소했지만 전국평균 1.187명 보다는 높았다. 전입인구는 8만851명으로 전출인구(8만1028명)에 비해 7.823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인구 증가에 따른 부모 부양은 가족이 책임져야 하지만, 부모의 생계는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가족이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보다 많았다.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13.4%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른 부모 부양은 모든 자녀가 공동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의견(82.2%)이 많았다. 하지만, 부모의 생계는 ‘가족+정부 및 사회’가 돌봐야 한다는 의견(46.2%)이 가장 높았으며, 부모님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25.2%)은 증가한 반면, 가족의 책임져야 한다는 의견은 24.3%로 지난 조사 때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민 월평균 소득도 증가했다. 조사 결과 월평균 가구소득은 200~300만원 미만이 22.9%, 100~200만원 미만은 21.4%로 나타나 2013년 대비 200만원 미만 가구 비율은 감소한 반면, 200만원 이상 가구비율은 증가했다. 저축을 하는 가구는 68.2%로 2013년 대비 11.0%p가 증가했다.

제주도민들의 흡연율과 비만율이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건강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이번 조사결과 제주도민 4명 중 1명(26%)이 흡연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흡연율은 점차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제주의 경우 지난 2012년 흡연율과 동일하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도민 10명 중 3명(28.3%)이 경도비만(체질량지수 25 이상)인 것으로 조사돼 2012년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와 맞물려 도민 10명 중 4명은 2013년 9월부터 2014년 8월 사이에 질환을 앓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흡연·비만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 고혈압이 30.6%로 가장 많았고, 치과질환 17.3%, 요통·좌골신경통 16.5%, 류마티스 관절염 12.1%, 당뇨병 11.5% 순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