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밀한 외형관찰이 좋은 말 고르는 ‘척도’

외모심사에 의한 좋은 말 고르기

2005-05-24     제주타임스

말을 볼 줄 알면 말에 대한 애정도 더 생긴다. 말의 체형은 능력을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하므로 말을 정확히 보는 사람은 그리 흔치 않은 게 사실이다.
좋은 말을 분별하기 위해 평지에서 말과 앞·옆·뒤 1∼2m 떨어져 머리, 목, 몸통, 가슴, 앞다리, 뒷다리, 굽의 모양, 걸음걸이 등을 세밀히 관찰해야 한다.

조선시대(朝鮮時代) 인조때 李曙(1580~1637)가 마경언해(馬經諺解)를 알기 쉽게 도해(圖解)를 넣어 국문으로 번역한 상양마도(相良馬圖:좋은 말 상보는 그림)에서의 마필(馬匹)은 머리는 높고, 얼굴은 털을 깍아버린 토끼같아야 하고, 눈은 물방울 같이 맑아야 하고, 눈 아래는 살이 있어야 하고, 뇌를 싸고 있는 뼈는 뚜렷해야하고, 귀는 대나무(竹) 같이 곧아야 하고, 볼따기(食糟)는 넓어야 하고, 코도 크고 넓어야 한다.

윗입술은 네모가 지고, 입어귀는 깊고, 아랫입술은 뚜렷하고, 볼따기뼈(협골)는 뚜렷하고, 목은 길고 약간 구부러져야 하고, 갈기는 엷고 부드러워야 한다.
앞에서 바라보면 길게 목을 빼서 우는 닭같아야 하고, 가슴은 넓고 평평하며, 기갑(체고:키)은 높고, 등선마루는 평평하고, 안장 놓을 곳은 살이 두껍게 찌고, 갈비뼈(늑골) 사이는 좁아야 하고, 허리(腰椎)는 짧아야 한다.

뒤에서 보면 개가 쭈그려 앉아 있는 같아야 하고, 무릎뼈(膝骨)는 둥글고, 종아리뼈(하퇴골)는 가늘고, 앞굽은 크고 둥글고 발라야 하고, 장골(掌骨)은 높고, 꼬리뼈(尾骨)는 짧아야 하고, 꼬리털은 부드러우며 가늘어야하고, 한구(옆구리)는 깊고, 외신(항문)은 작고, 퇴(대퇴골)는 비파같고, 곡지(비절:중심족근골)는 깊고, 후각(뒷다리)은 굽고, 녹절(부관절)은 가늘고, 후제(뒷굽)는 뾰족하여야 한다.

배 아래 거친 털(逆毛)이 나고 배는 평평하고, 승등육(흉골부위의 근육)은 두껍고, 전각(앞다리)은 곧고, 힘줄은 굵어야 한다.
눈은 방울 드리운 것 같아야 하고 눈망울에는 자주색 빛이 나야 한다. 눈망울에 흰 실같은 것이 끼여 밝아 보이면 하루에 오백리를 가고, 눈이 붉고 눈시울이 뒤집어 졌으면 잘 달리고, 눈동자에 오채(五彩)가 나면 오래 살고, 눈이 크면 염통(심장)이 커서 갑작스런 일에 놀라지 아니한다.

귀가 작으면 간(肝)이 작아 사람의 뜻을 금방 알아차리고 노루머리에 사슴귀 같으면 추풍(오추마:項羽의 애마 이름)이라 하고, 귀의 털이 한자정도면 값이 千金에 값하고, 귀의 길이가 한촌(一寸)이면 하루에 천리(千里)를 간다.

입이 깊고, 입안에 붉은 빛이 나면 천리마이고 혀가 칼을 드리운 것 같고 빛깔이 연꽃같고 갈비뼈는 열 두개(말의 갈비뼈는 18개)가 넘어야 좋고 삼산골(三山骨:천추의 척추 양쪽으로 관골의 장골(골반골) 결절이 솟아나 있음:엉덩이)이 평평한데 살찌고, 함해(턱아래)가 갚고, 액(額:이마)에 있는 팔육(귀를 연결하는 근육)이 분명히 커야하고, 안하(눈아래)의 직하골은 곧아야 하고, 가슴이 열려 앞에서 볼때에 두 마리의 오리와 같고, 앞다리 사이는 열리고, 야안(밤눈:각율:night eye)이 크고 오줌을 눌적에 오줌 줄기가 앞다리를 넘어가든가 혹은 개처럼 한다리를 들고 누는 말은 하루에 오백리를 갈수가 있고 네 굽이 둥글고 실하며 높게 서야하고, 바닥이 톱니 같거나 닭의 발톱 같으면 하루에 천리를 간다.

뿔이 돋아났다면 용의 자식(龍駒)이라 이름하고, 낳을 때에 털이 없었다면 용종(龍種)이라 하고 눈에 동자가 둘이 있는 것은 가벼이 보지 말 것이다.

말의 외모심사상 유의사항들

말의 외모심사에 있어서 혈통 등록된 말에서 생산된 육성말이나 등록이 되어있지 않은 말(제주마)을 선발하는데 유의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부위분별 사항

①머리·목

▲머리는 크기가 적당하고 눈은 둥글고 맑으며 귀는 긴장감이 있고 위·아래 입술은 서로 맞물려 있고 입아귀는 적당히 깊으며 턱은 넓고 여유가 있는가?
▲목은 길고 비스듬하고 낮게 보이는가?
△머리는 몸체와 균형이 있고 턱선은 바르고 뼈는 강해야 하며 양턱뼈 사이가 넓게 발달된 말이 호흡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으며 콧구멍이 큰말이 좋다.

△눈은 두 눈이 충분한 거리로 떨어져 있으며 크고 눈망울이 뚜렷하며 영리한 인상이고 눈에 흰자위를 보이는 말은 공포증이 있거나 성격이 안 좋다.
△귀는 머리 형태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마체와 균형이 맞는 오똑한 귀는 총명하고 기승자에게 편안함을 준다. 말의 성격은 종종 귀에 의해 나타낸다.
△목은 마체의 균형을 잡는 균형추이며 길이는 적당하며 약간 활처럼 휜 목이 이상적이고 탄력적인 가슴과 균형적으로 연결되고 갈기털은 풍부하고 윤기가 있는 말이 좋다.

②몸통·가슴·배

▲기갑부(돋등마루)는 피부는 두껍고 길며 정점은 분명한가?
▲등과 허리는 쪽 곧아있고 넓고 짧으며 잘 이어져 있는가?
▲궁둥이와 엉덩이는 이어짐이 매끈하고 자연스러운가?
▲가슴은 깊고 늑골이 잘 퍼져있으며 앞가슴은 잘 발달되었는가?
▲배는 적당한 크기로 팽팽하져 있고 피부는 얄팍한가?
△돋등마루(기갑)의 높이는 엉덩이 높이 수준이고 구분이 잘 되는 말이 좋다.
△어깨뼈(견갑골·상완골)는 견갑골이 비스듬히 경사진 말이 충격의 완충에도 유리하고 상완골의 전ㆍ후 운동에도 자유롭다(견갑골쪹상완골=113°).
△등은 등선이 수평이면서 짧고 단단해야 컨디션 유지에도 유리하며 긴말은 허리가 느슨하다. 암말이 수말보다 긴 편이다.

③앞·뒷다리

▲앞다리와 뒷다리의 근육은 잘 발달되었으며 손징은 없는가?
▲넓적다리(대퇴부)와 정강이(하퇴부)는 길고 폭이 넓고 아킬레스건(Achilles tenden)은 굵은가?
▲구절과 발목의 피부는 팽팽하고 조임이 좋은가?
▲발굽은 좌·두의 크기가 같고 각질은 치밀하고 지면과의 각도는 어떠한가?
▲걸음걸이는 어떠한가(지세 및 자세)

△앞다리(전완골:요골·척골, 완골:무릎, 완전골:중수골)는 근육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무릎은 크고 넓어야 한다.
△엉덩이(골반골, 대퇴골)는 강하고 잘 발달된 근육과 허리와 궁둥이의 이어짐이 매끈하고 경사도가 20°또는 그 이하이며 꼬리는 매끈하게 연결된 말이 좋다(골반골쪹대퇴골=100°).
△뒷다리(하퇴골:경골, 비골, 부골:무릎(Achilles tenden), 부전골:중족골)는 마체를 지탱하고 추진하는 힘을 내는 것으로 중족골의 길이는 적당하며 비절의 높이는 앞다리의 밤눈(야목)의 높이면 적당하다. 비절은 뼈의 들어감과 나옴이 명료한 말이 좋다.
△발굽과 발목은 적당히 기울어져 앞다리는 45°뒷다리는 50°정도 경사진 것이 충격을 완화하고 운동기병을 예방할 수 있다.

△꼬리를 휘두르는 말은 반항이나 불편을 표현하는 것이며 마장마술의 경우는 감점이 된다. 가늘고 견고한 꼬리심(몸체와 연결부)은 좋은 품종을 의미하며 말이 운동할 때 후방에서 보아 꼬리가 부드럽게 좌우로 흔들리는 것이 좋은 운동상태이다.
△걸음걸이는 가벼우며 신속·탄력이 있고 보폭은 크며 곧바로 앞으로 뻗으며 힘이 있는 말이다.
△피부는 엷고 부드러우며 피모는 짧고 광택이 있는 말이 좋다.
△기타 품종의 특징과 모색, 가마, 손징 등을 잘 관찰하여 선발하여야 한다.

 

<관련격언>

말을 사는 것은 신부감을 고르는 것과 같다.
차라리 두 눈을 감고 신의 추천에 맡겨라             (Tuscan Proverb)

장 덕 지<제주산업정보대학 관광생명자원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