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면세점 포기 相生 택한 JDC

2015-02-17     제주매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외국인 전용 시내면세점 사업 진출을 포기했다. 김한욱 이사장이 ‘2015년 경영계획 발표’를 통해 기존의 내국인 면세점 외에 추가로 시내면세점 진출을 공식화한지 한 달 만이다.

 양창윤 JDC 면세사업단장은 16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제주에 추가로 신설하는 시내면세점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양 단장은 사업 포기 이유로 ‘JDC의 의지와 달리 시내면세점을 둘러싼 출혈경쟁(出血競爭) 우려’를 들었다.

 이어 양 단장은 “국가 공기업과 지방 공기업간 면세점 특허와 연관된 갈등이 심화될 경우 자칫 시내면세점이 사기업에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제주도민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結集)하는 것이 제주도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JDC와 수면 하의 경쟁을 벌였던 제주관광공사(JTO)의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정부가 면세점 특허와 관련 ‘수익 환원’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기 때문이다. JDC는 아직 컨소시엄까지는 아니더라도 JTO에 대한 지지 의사는 공식 표명하고 있다.

 이번 JDC의 선택에 대해선 여러 말이 나온다. ‘대승적(大乘的) 차원의 아름다운 결단’이란 평이 있는가 하면 최근 신화역사공원 개발사업에 대해 곱지만은 않은 여론을 감안했다는 소리도 들린다. 그러나 ‘상생(相生)의 길’을 택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현재 제주지역의 면세점 시장은 신라와 롯데 등 대기업이 양분하고 있는 상태다. 또한 시내면세점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수익은 대부분 도외로 유출되고 있다. JDC의 결단 결과가  JTO로 이어져 지역경제 및 관광산업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