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경기 '먹구름 잔뜩'

생산 전년대비 24.1% 감소

2005-05-25     한경훈 기자

도내 제조업경기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회복전망도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밝지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제주본부(본부장 고운호)가 24일 발표한 ‘제주지역 경제동향’에 따르면 올 1/4분기 중 제조업 생산은 전년 1/4분기에 비해 24.1%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음식료품제조업 생산이 오렌지 원액, 전분 및 배합사료를 중심으로 34% 줄어들었고, 레미콘 등 비금속광물제품제조업도 2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제조업경기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의 모니터링 실시 결과, 생수제품을 제외한 나머지 생산이 부진할 것으로 조사됐다.
생수생산업체 1/4분기 중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 증가했다. 이는 유가상승으로 인한 원가상승분이 반영된 것으로 물량 및 수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현재 가동률이 100%인 점, 사회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고조 등으로 생수시장이 확대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올해 생수생산업체 매출은 전년에 비해 25% 증가할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반면 소주생산업체는 1/4분기 매출액이 75억원으로 전년동기와 비슷했으나 여름철 수요 감소 등으로 2.4분기 매출액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더욱이 소수생산업체의 도내 시장점유율은 2003년말까지 96% 수준을 보였으나 지난해부터는 (주)진로의 점유율 확대 등으로 90~93%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현재 가동률은 80% 수준을 보이고 있다.

돼지고기 가공업체도 1/4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와 비슷한 70억원을 기록했으나 대일수출 중단 이후 내수시장에서의 판매 경쟁이 심화될 보여 생산전망이 밝지가 않다.
레미콘업체 역시 건설경기 침체에 따라 생산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1/4분기 중 레미콘 출하액은 전년 1/4분기에 비해 22% 감소했다. 또 업체 가동율도 17%로 지난해 연간 23%를 크게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