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 불티 취급 부주의 ‘火’ 불렀다
제주시 8호광장 인근 공업사서 트럭 도색 중 화재
옆 아파트까지 번져…소방 추산 4억7053만원 피해
지난 15일 발생한 제주시 이도2동 자동차공업사 화재는 용접 불티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16일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의 합동조사 결과 D자동차공업사에서 직원 김모(36)씨가 1t트럭 도색작업을 하던 중 용접 불티가 페인트 시너 통에 튀어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함경원 제주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장은 조사가 끝난 뒤 “최초 발화 지점은 어느 정도 특정이 됐다”며 “현장에서 수거한 발화 물질에 대한 정밀 감식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 계장은 이어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며 "정밀 감식 결과가 나오기 까지는 한 달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화재는 지난 15일 오후 7시14분께 발생했다. 화재로 내부가 전소됐고, 불길이 인근 H아파트까지 번지면서 입주민 43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소방당국은 인력 145명(소방 75명·경찰 30명·의용소방대 40명)과 소방차량 25대를 투입해 40여 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이 불로 아파트 남쪽 벽면 3분의 1 가량이 그을리고 1가구가 전소되는 등 3가구가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또 인근에 세워진 차량 6대가 전소되기도 했다.
또 연기를 흡입한 주민 45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현재 화재로 인해 피해를 입은 9가구 주민 18명은 인근 남광경로당에서 머물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로 4억7053여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임승규 제주소방서 현장대응과장은 “바람이 남동쪽에서 북서쪽으로 불다 보니까 불이 아파트까지 번진 것 같다”며 “아파트 외벽에 사용된 단열재가 화재를 확산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