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좋은 일만 있게 해줍써”
120여개 마을 ‘마을제’ 봉행 준비…무사안녕·풍년 기원
2015-02-16 박수진 기자
제주도내 120여개 마을이 정월 대보름을 앞두고 다양한 ‘마을제’를 봉행하며 주민의 무사안녕과 풍년을 기원한다.
16일 제주시 등에 따르면 ‘마을제’의 시작은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가 알린다. 고내리는 설날인 19일 인근에 있는 고내당집에서 ‘설당제’를 연다.
마을의 풍어와 안전한 조업을 기원하는 제주시 화북동 ‘해신제’는 오는 23일 제주도 기념물 제22호로 지정된 해신사에서 봉행된다.
마을제 가운데 가장 큰 제로 알려진 납읍마을제와 송당마을제도 진행될 예정이다. 제주시 애월읍 납읍리는 다음 달 2일 애월읍 금산공원 내에 위치한 포제청에서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6호로 지정된 ‘납읍리 마을제’를 거행한다.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는 다음 달 3일 송당리 본향당에서 ‘송당리 마을제’(제주도 무형문화재 제5호)’를 연다. 송당리 마을제는 여성들이 제를 주도해 치러진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제주시 귀덕 1~3리의 당제는 오는 24일, 구좌읍 동복리 해신제는 오는 25일, 조천읍 와흘리 본향당굿은 다음 달 4일 있을 예정이다.
서귀포시 마을은 대부분 오는 25일 마을포제를 진행한다. 안덕면 덕수리와 사계리, 표선면 표선리와 하천리, 성산읍 성산리와 오조리 등은 모두 마을제를 오는 25일 지낸다.
마을제는 대부분 오는 4월 말까지 이어진다.
한편 제주는 새해가 되면 마을별 모시는 신에게 세배하는 ‘마을제’를 지내왔다. 마을마다 모시는 신의 이름은 ‘포신’, ‘산신’, ‘해신’ 등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