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릿대 문제 조랑말이 푼다
한라산ㆍ난지농업연구소 사료자원화 등 추진
2005-05-25 고창일 기자
영양가 풍부한 제주 조릿대.
농촌진흥청 난지농업연구소(소장 강상조)와 한라산 연구소(소장 이광춘)이 공동으로 제주조릿대의 말 사료자원화 및 방목에 의한 식생변화 공동연구에 착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한라산에 군락지를 넓히는 제주 조릿대는 '환경을 변화시킨다'는 오명을 뒤짚어 쓰고 있지만 한라산 연구소측의 설명은 관점이 다르다.
이 광춘 소장은 이에 대해 "조릿대가 군락지를 넓히는 것 또한 환경의 한 단면"이라고 전제 한 뒤 "인위적으로 식생변화를 도모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 있다"며 "그러나 조릿대에 화재가 발생하면 겉잡을 수 없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연구소측은 오는 2008년을 목표로 말이 제주조릿대를 선호한다는 사실을 기초로 각종 영양소 함량분석, 말 방목이용성 및 식생변화를 밝혀내기로 했다.
사료가치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해 돋아난 조릿대의 경우 단백질 함량이 잎 16.9%. 대 13.7%, 지난해 돋은 조릿대는 잎 13%. 대 4.3%로 개량목초의 단백질 함량 10%와 견주어 볼 때 '영양가 있는' 화본과 식물로 판명됐다.
이에 연구소측은 조릿대 군락지에 말을 방목시켜 밀도를 감소시키는 한편 사료 자원으로 삼을 수 있는지 여부를 살피고 있다.
연구소측은 "이번 연구를 통해 조릿대 밀도 및 식생변화 등을 조사하고 조릿대를 활용한 사료개발 등 자원활용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라고 밝혀 '도랑 치고 가재도 잡으려는' 연구성과가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