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인데도 노지감귤값 ‘시들 ’

시, 서울 도매시장 등 유통실태 점검
10kg상자당 1만원…전년대비 25% 하락
판매대 점차 대체 잔여물량 처리난 우려

2015-02-15     한경훈 기자

설 대목을 맞았지만 감귤 가격이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제주시는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등 감귤유통 실태를 파악한 결과 감귤 값 약세가 지속되고 있었다고 15일 밝혔다.

김병립 시장을 비롯한 제주시 관계자는 지난 13일 서울 지역 대형마트(E-마트, 홈플러스 등)을 방문, 감귤유통 실태를 점검했다. 이어 14일 새벽에는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찾았다.

13일 기준 도매시장 감귤 평균 거래가는 상자(10kg)당 1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3300만원에 비해 25% 떨어진 수준이었다.

특히 대형마트 노지감귤 판매대가 비가림월동감귤과 만감류로 대체되고 있어 노지감귤 가격의 추가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노지감귤 판매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노지감귤 처리 대란도 우려된다. 현재 출하되지 않은 노지감귤은 전체의 7~8% 정도로 추산된다.

제주시는 감귤가격 안정과 제주감귤의 이미지 회복을 위해 비상품감귤 불법유통을 강력 단속하고, 도외 상품 출하량 조절, 대도시 소비촉진운동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설 이후에는 노지감귤 출하가 사실상 종료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뒤늦은 대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석근 제주시 감귤담당은 “최근 국내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부진으로 감귤뿐만 아니라 과일류 전반이 가격 하락으로 유통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앞으로 출하될 만감류와 월동채소(당근, 양배추 등) 소비를 늘리기 위한 판촉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